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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 <리코리쉬 피자> 서사

by 다쫑 2024. 5. 14.

영화 <리코리쉬 피자>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연출작으로 복잡한 서사와 깊은 캐릭터 연구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분석에서는 그만의 독특한 영화 스타일을 살펴보고 줄거리, 캐릭터의 복잡성, 그리고 서사 구조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9번째 작품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여러 캐릭터의 이야기를 하나의 조화로운 전체로 엮어내는 계층적 서사 구조로 유명하다. '리코리쉬 피자'를 그의 관점으로 상상해보면, 영화 이야기는 성공, 수용, 사랑 또는 정체성 추구와 같은 중심 테마를 다양한 연결된 줄거리를 통해 탐구할 수 있다.

<리코리쉬 피자>의 주요 줄거리는 망해가는 피자 가게에서 일하는 젊은 주인공 제시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녀의 자아 발견과 야망의 여정이 다른 줄거리와 교차하며 이야기의 핵심을 이룬다. 앤더슨의 스타일은 비선형적 서사를 사용하여 제시의 과거와 미래를 시간 순서가 아닌 감정의 선에 맞춰 파편화된 형태로 드러낸다.

 

부수적인 캐릭터들, 예를 들어 현대 경제 압력에 맞서 자신의 유산을 지키려 애쓰는 피자 가게 주인과 단순히 피자 만들기 뒤에 숨겨진 요리 천재성을 숨기는 베테랑 요리사 등의 배경과 동기가 깊이 있게 연출된다. 이들의 이야기들은 중요한 순간에 교차하며 중심 테마를 풍부하게 하고 이야기의 환경에 다차원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앤더슨의 접근 방식은 또한 일상의 단순한 측면들을 강조하여 캐릭터 발전을 위한 매력적인 배경으로 변모시킨다. 일부 장면에서 보이는 원테이크 기법 촬영과 천천히 펼쳐지는 서사 속도는 관객이 캐릭터들의 내면적, 외면적 갈등을 실시간으로 경험하게 하여 그들의 성장, 실패, 사랑 그리고 감정선을 따라가며 공유하도록 한다.

 

미국 70년대 혼란과 청춘을 표현하고 싶었던 폴 토마스 앤더슨

앤더슨의 손에서 <리코리쉬 피자>의 캐릭터들은 단순히 이야기 등장인물 아니라 스토리 자체를 이끌어가는 힘이 된다. 각 캐릭터는 복잡하고 결함 있는 개체로서 가끔은 엉뚱하고 밉고 사랑스럽다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주인공 제시는 풍부한 내면의 삶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며, 그녀의 야망, 두려움, 그리고 모순들을 보여준다. 그녀가 작은 도시 환경에서 마주하는 도전을 헤쳐나가면서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녀가 가진 여러 성격들과 감정의 다방면을 드러낸다.

 

피자 가게 주인은 아마도 제시에게 아버지 같은 인물로, 전통과 진보 사이의 갈등을 상징한다. 그의 캐릭터는 유산과 상실의 주제를 탐구하며 제시의 미래 지향적 목표와 감정적인 대비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앤더슨은 정기적으로 피자 가게를 방문하는 수수께끼 같은 고객을 도입하여, 음모와 긴장의 요소를 추가한다. 이 인물은 주요 캐릭터들이 결정적인 선택을 하고 그들의 가장 깊은 내면과 맞서도록 하는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 설정과 분위기 미학

<리코리쉬 피자>에서 오래되고 닳아빠진 건물로 가득한 피자 가게는 역사와 감정의 뚜렷한 감각으로 묘사된다. 이 영화의 영상미를 말하자면 특히 질감에 집중한 부분들이 많은데, 낡은 가죽 좌석, 어두운 조명, 밀가루가 묻은 나무 조리대 등을 통해 관객에게 촉감적 경험과 시대반영, 미장센을 함께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의 분위기는 캐릭터 내의 이중성을 반영하는 슬프면서도 희망적이다. 앤더슨의 음악 사용은 이 분위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며, 클래식 곡들과 현대적인 미니멀 음악 스코어의 혼합이 캐릭터의 감정적 풍경을 강화하고 서사의 영향을 높이고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로 알려진 조니 그린우드가 이 영화 음악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폴 토마스 앤더슨과는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그는, 이전에 감독의 전 작품인 <팬텀 스레드>에서도 영화 음악을 책임졌었는데, 이번 <리코리쉬 피자> 음악에도 그가 영화 음악을 이끌었다.

 

최종 리뷰 : 전통적인 로맨스 공식을 따르지 않는 폴 토마스 앤더슨

 

이전에 폴 토마스 앤더슨이 만든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 <펀치 드렁크 러브>는 사회적으로 어색한 주인공이 겪는 사랑을 다루며, 불안과 외로움이 사랑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그 영화 속에서도 결코 평범한 남녀가 평범한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사연이 담긴 이들이 누군가 보기엔 이상하게?보일 수도 있는 사랑 표현을 거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사랑 영화를 찍었다. 그리고 <팬텀 스레드>에서는 버섯독물로 사랑과 애정을 조절하는 아주 독특한? 사랑 표현 방식을 통해 전통적인 로맨스를 거부하는 감독이라 볼 수 있는데, <리코리쉬 피자> 역시 마찬가지다. 나이 차이가 큰 두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을 다루며, 성장과 자기 발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 이 영화는 그가 만들 사랑 영화 중에 전통적인 배경에서 전통적인 로맨스를 거스르는 영화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