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의 <위대한 쇼맨>은 P.T. 바넘의 삶과 바넘 & 베일리 서커스의 창립을 다룬 뮤지컬 영화다. 영화는 바넘의 가난한 시작에서 전설적인 쇼맨으로 성장하는 여정을 화려하게 그려낸다. 다양성을 포용하고 모든 사람의 내재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영화의 핵심 주제로, 이는 특히 서커스 단원들 사이에서 가족 같은 소속감과 자기 가치를 찾는 과정에서 두드러진다.
줄거리 속 개인의 가치 포용
<위대한 쇼맨>은 P.T. 바넘(휴 잭맨)이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꿈꾸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 연인이었던 채리티(미셸 윌리엄스)와 결혼한 후, 바넘은 독특하고 비범한 인물들을 모아 쇼를 만든다. 수염 난 여자 레티 루츠(키알라 세틀)부터 공중그네 예술가 앤 휠러(젠데이아)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특별한 재능과 신체적 차이를 지닌 인물들을 모은다.
지금이야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이지만 영화 속 그 당시 시대에는 위같은 사람들이 매우 독특하고 사회에 소외되어 서커스로밖에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흑인 출신이면 더더욱 말이다. 바넘의 서커스는 이러한 흔히 말하는 아웃사이더들에게 생계를 유지할 직업을 제공해주는 것 뿐 아니라 그들이 존중받는 가족을 제공하는 피난처가 된다. 쇼 자체는 서커스 일원단들이 공연을 진행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가끔은 부끄러워하고 이런 현실에 현타를 맞을 때도 있찌만, 진정한 자아를 포용하고자 노력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잃지 않는다. 따라서 주인공은 서커스를 창설한 바넘이지만 이 영화의 여정은 서커스 단원들의 여러 고난과 성장을 반영한다. 특히 "This Is Me"라는 곡은 자기 수용과 자부심의 ost로, 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과정을 잘 담아낸다. 이 음악은 아마도 영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이자 너무나 유명한 곡이 되어 현재도 거론되는 음악이기도 하다. 뮤지컬 특성을 잘 담아내면서도 주제곡을 마치 본인들의 상황을 부르는 것처럼 벅차오르게 만드는, 그래서 관객들도 함께 벅차오르는 느낌을 자아낸다.
영화 속 인물들은 사회적 거부와 편견에 직면하지만, 서커스에서만큼은 개성과 독창성으로 인기를 끌고 이런 면에서 서커스 단원들끼리의 단결에서 힘을 얻는다. 앤 휠러는 인종 차별과 싸우고, 톰 썸(샘 험프리)은 그의 키로 인해 조롱을 받는다. 하지만 바넘의 리더십 아래, 이들은 자신이 소중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바넘 역시 진화하며, 서커스의 진정한 성공이 부와 명예가 아닌 공연자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있음을 깨닫는다.
등장인물들의 개인적 성장과 인정
<위대한 쇼맨>의 각 등장인물은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면서 개인적인 변화를 겪는다. 레티 루츠는 자신이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자라던 수염을 부끄러워하지만 서커스 공연을 거듭할 수록 자신감없던 초기 자신의 모습을 벗어나 자신감 있고 자랑스러운 공연자로 성장하여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This Is Me"를 선도한다. (실제로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그녀가 주도하에 축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앤 휠러는 필립 칼라일(잭 에프론)과의 로맨스를 이루지만 앤 휠러는 흑인 여자였고, 필립은 백인 남자였다. 함께 뮤지컬을 보러 갔을 때 이런 고급스러운 뮤지컬 문화를 흑인 여자가 본다고?? 하는 주의의 편견어린 시선과 필립까지 함께 싸잡아 무시당하는 모욕을 보며 당시의 인종적 차별이 어땠는지를 열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그녀는 서커스에서만큼은 공중그네 연기를 매우 뛰어나게 잘해 관객을 선도하는 인물 중 하나로, 자신의 본업에 더 집중하며 피부색을 넘어선 자신의 가치를 부각시킨다.
서커스의 창설자 P.T. 바넘의 여정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사회적 인정과 성공에 집착하던 그는 성공에만 휩쓸린 나머지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자신의 가족, 연인, 서커스 단원들에게도 신경을 쓰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모든 것을 잃고나서야 자신이 진정으로 남긴 유산이 공연자들의 힘을 북돋우고 인정하는 것임을 깨닫는 순간이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감독의 스타일과 영화 비평
마이클 그레이시의 <위대한 쇼맨> 데뷔작은 화려한 시각 효과와 매혹적인 뮤지컬 넘버로 특징지어진다. 그레이시는 서커스의 화려함과 캐릭터들의 내면 이야기를 능숙하게 결합하여 각각의 주인공들의 서사와 배경을 보여준다. 특히 "This Is Me"와 "Rewrite the Stars"와 같은 곡은 캐릭터들의 울분과 짙은 호소력을 내비치며 이 영화의 가장 대표적인 ost가 되기도 하였다.
그레이시의 스타일은 웅장하면서도 난잡하지가 않다. 서커스를 배경으로 밝고 대담한 색상과 역동적인 카메라 작업은 공연의 활기를 포착하면서도 전혀 난잡스럽거나 촌스럽게 연출하지 않았다. 게다가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2시간 러닝타임에 녹아내려고 하면 자칫 정신사나운 편집이 될 수 있는데 그런 것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그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가 바넘의 실화에 대해 미화된 버전이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바넘은 인종차별주의자였으며 서커슨단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고, 실제로 성공에 미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지나치게 그를 따뜻한 인간으로 미화시킨거 아니냐 라는 비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쇼맨>은 뮤지컬 영화로써 성공을 거둔다.
최종 리뷰: 나를 사랑하자, love yourself
<위대한 쇼맨>은 뮤지컬 쇼를 기반으로 한 영화이자, 당시 핍박받고 차별받던 소외된 사람들이 사회적 시선에 굴복하지 않고 개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스토리를 담고있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뮤지컬식 노래를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본연의 모습을 스스로 인정하고 존중할 것을 말한다. 나와 조금 다르다고 다른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이 세상에서 <위대한 쇼맨>은 우리의 개인적 가치를 생각하게 하고, 조금이나마 자존감을 올려주는 희망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제일 유명한 곡 'this is me' 곡 제목처럼 '이게 나야!' 하고 세상에 당당히 외치며, 나 자체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도 더 당당히 비춰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