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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과 수단의 관점에서 <시카리오> 리뷰

by 다쫑 2024. 6. 13.

드니 빌뇌브가 감독한 <시카리오>는 미국-멕시코 국경의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의 잔혹한 현실을 다룬 긴장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다. 영화는 FBI 요원 케이트 메이서(에밀리 블런트)가 미스터리하고 도덕적으로 애매한 컨설턴트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와 CIA 작전 요원 맷 그레이버(조시 브롤린)가 이끄는 비밀 작전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강렬한 서사와 생생한 촬영 기법을 통해 조직 범죄와의 싸움에서 목적과 수단의 옳고 그름과 악과 악의 싸움으로 무엇이 악인가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복잡한 상황들을 그려낸다.

 

 

줄거리: 작전의 전개

영화는 애리조나의 카르텔 은신처에 대한 끔찍한 습격 장면으로 시작된다. FBI 요원 케이트 메이서는 카르텔 폭력의 끔찍한 시체들을 발견하고, 이는 초반에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전체의 분위기를 설정한다. 수수께끼 같은 맷 그레이버에 의해 모집된 케이트는 소노라 카르텔을 해체하려는 태스크 포스에 합류한다.

작전은 빠르게 멕시코 후아레즈로 이동하며, 태스크 포스는 추출 임무를 수행한다. 이 장면은 긴장감의 연속으로, 마약 전쟁의 혼돈과 위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임무의 성공은 양쪽 국경에서의 카르텔의 영향력이라는 폭력적인 현실에 의해 가려진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케이트는 태스크 포스가 사용하는 비전통적이고 종종 비윤리적인 방법을 점점 더 많이 인식하게 된다. 추출 임무는 진정한 목표를 위한 서곡으로, 카르텔 내 혼란을 일으켜 지도자들을 몰아내는 것이다. 자신의 개인적인 복수로 행동을 이끄는 알레한드로는 수단의 정당화라는 주제를 더 확실시 하는 인물이다. 그의 무자비한 복수 추구는 FBI가 추구하려는 공익을 실현하는데에 완전히 동떨어지지만 결국엔 같은 목적을 지닌 관계로, 미국도 그의 개인적인 복수심으로 인한 행동을 눈감아 주며 도덕적 모호성을 강조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알레한드로가 가족의 살해 책임이 있는 카르텔 지도자 파우스토 알라르콘과 대면하는 장면이다. 이 대면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과 조직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의 중심 주제를 나타낸다. 알레한드로의 방법은 잔인하지만 카르텔이라는 악당을 물리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과연 정의의 사도이며 옳바른 사람인가? 하는 정의를 추구하는 도덕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등장인물: 복잡한 동기와 방법

케이트 메이서는 관객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하며, 그녀의 이상주의는 작전의 가혹한 현실과 충돌한다. 그녀는 완전히 FM적인 성격이고 점점 윤리원칙과 어긋나게 작전이 진행되면서 그녀가 이 작전에 실망에 이르는 여정은 영화가 제기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관객이 고민하는 것과 일치한다. 케이트의 투쟁은 압도적인 폭력과 부패에 직면하여 자신의 원칙을 유지하는 어려움을 상징한다.

반면 맷 그레이버는 카르텔과의 법 집행 작전에서 종종 필요한 현실주의를 나타낸다. 그의 태평한 태도는 무자비한 효율성을 감추고 있으며, 그의 이중성을 강조한다. 그레이버의 방법은 효과적이지만 종종 법적 및 윤리적 기준을 무시하며, 결론만 내면 된다, 성공적인 결론을 위해선 이럴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하며 마약 전쟁의 복잡성을 반영한다.

알레한드로는 가장 도덕적으로 애매한 인물로 돋보인다. 개인적인 상실로 인해 그의 복수 추구는 정의와 복수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한다. 그의 행동은 종종 잔인하지만, 필연성을 띠고있어 나름의 서사가 있으며, 카르텔의 극단적인 폭력에 맞서 이러한 조치가 때때로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알레한드로의 캐릭터는 수단이 목표를 정당화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하도록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감독의 스타일과 영화 기법

<시카리오>에서 드니 빌뇌브의 연출은 그의 세심한 주의와 긴장감을 구축하는 능력으로 특징지어진다. 로저 디킨스의 놀라운 촬영 기법이 특징인 영화의 시각적 스타일은 미국-멕시코 국경의 황량하고 황폐한 풍경을 강조한다. 자연광과 그림자의 사용은 영화의 거친 현실성을 강화하여 관객을 카르텔 전쟁의 용서받지 못할 세계로 몰입시킨다.

빌뇌브의 긴 촬영과 넓은 샷의 사용은 풍경의 광대함과 그 안에서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기법은 영화의 권력과 통제의 주제를 강화하여 개인이 종종 더 큰 힘에 휘둘리는 것을 보여준다. 요한 요한슨의 서늘한 스코어는 영화의 긴장된 분위기를 더욱 강화하여 거의 실체화된 공포감을 만든다.

감독의 스토리텔링 접근 방식은 체계적이고 단호하다. 빌뇌브는 마약 전쟁의 잔혹함을 묘사하는 것을 지저분하고 폭력적이게 표현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정적이고 심플한 미장센으로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조성하고 끝없는 전쟁이 이어지겠다는 광활함도 함께 표현하고 있다. 

 

최종 리뷰: 정의의 복잡한 탐구

<시카리오>는 마약 카르텔과의 싸움에서 목적과 수단을 탐구하는 걸작이다. 강렬한 서사, 복잡한 캐릭터, 생생한 촬영 기법을 통해 영화는 정의의 이름으로 취해진 행동의 윤리적 의미를 고려하도록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드니 빌뇌브의 연출과 강력한 배우들의 연기가 결합되어, 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도 오래 남는 강렬하고 생각을 자극하는 영화를 만든다.

영화의 마약 전쟁 묘사는 완전히 현실적이며, 명확한 답변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도덕적 모호성이 지배하는 세상을 제시하며, 목표가 종종 수단을 정당화하는 세상을 보여준다. <시카리오>는 조직 범죄와의 싸움의 복잡성과 최전선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상기시키는 냉혹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