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업, 미디어, 대중 모두를 비판하는 블랙코미디 <돈 룩 업>
블랙코미디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유머로 비틀어 표현하는 장르이다. <돈 룩 업>은 이 장르의 특성을 활용하여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영화는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혜성의 발견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과학, 정치, 미디어 간의 복잡한 관계를 강조한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환경 문제, 정치적 무능력, 미디어의 표면적 접근 방식 등 다양한 주제를 진지하면서도 풍자적으로 다루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블랙코미디, <돈 룩 업>의 풍자적 접근
영화는 가상의 천체인 디비아스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위기에 처했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주인공들인 천문학자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 분)와 그의 멘토 랜달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이 사실을 발견하고 대중과 정부에 경고하려 한다. 하지만, 그들의 경고는 미디어와 정치인들에 의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농담거리로 치부되거나 무시당한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는 이들의 발견을 실체보다는 연예 뉴스처럼 다루며, 심지어는 케이트의 외모와 랜달의 감정 상태에 더 큰 관심을 보이며 이를 예능화한다.
그리고 이 모든 미디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랜달 민디가 뉴스에서 격정내는 모습을 밈(meme)화 하여 소셜 네트워크에 올리며 조롱하고, 이상한 챌린지가 벌어지기도 한다. 일상의 변화가 찾아오지 않는다 하여, 지구로 다가오는 혜성을 믿지않고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대중들의 우매한 모습도 함께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스토리 전개를 통해 영화는 현대 사회의 무관심, 부정직, 정보 왜곡 등을 풍자한. 천체의 위협이 점점 현실화되어 가면서, 정치 리더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절정 부분에서는 대중과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태도와 미디어의 잘못된 정보 제공이 큰 비극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등장인물과 그들의 상징성
<돈 룩 업>의 등장인물들은 현대 사회의 여러 층위를 대표한다. 예를 들어, 대통령 재니 올리언(메릴 스트립 분)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과학적 사실을 무시하는 정치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녀는 혜성의 위협을 진지하게 다루기보다는 자신의 재선 캠페인과 이미지 관리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또한 혜성에 다이아몬드보다 더 값어치 있는 물질이 발견되었다면서, 이를 수익화하려고 지구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기업인들의 천민자본주의 모습도 여실없이 보여준다. 그 외에도, 대중매체는 진짜 위험보다는 연예 뉴스나 사소한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현상을 풍자하고, 이러한 대중매체를 전혀 경계심 없이 받아들이는 대중들을 풍자한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관객에게 불편한 웃음을 유발하며, 마냥 영화만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하며, 현실 세계와의 연결 고리를 강조한다.
대중매체의 대표적인 인물인 브리 부슬(케이틀린 클리버튼 분)는 뉴스보다는 예능처럼 가벼운 뉴스 취급으로 진지한 과학적 경고를 연예적 요소로 변질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어, 미디어가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는지를 드러낸다. 이를 통해 영화는 미디어가 가지는 영향력과 그 책임의 중대성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영상과 음악의 역할
영화에서 영상과 음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긴장을 고조시키는 음악과 시각적 이미지는 관객에게 불안과 긴장감을 유발하며, 동시에 코미디적 요소와 대비되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의 시각적 스타일과 음악 선택은 블랙코미디 장르의 특성을 강화하며, 영화의 메시지 전달에 큰 기여를 한다.
음악은 특히 감정의 고조와 분위기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시각적 연출로는 <돈 룩 업>이라는 영화 제목에 맞게, 천체 충돌에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던 사람들이 비로소 위험에 다달아서야 위를 쳐다보는 연출로 블랙코미디의 면모를 극대화 시켰다.
현대 사회를 거울로 비추는 블랙코미디 역할
<돈 룩 업>은 현대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풍자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는 관객에게 웃음을 제공함과 동시에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관객이 현실의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한다. <돈 룩 업>은 단순히 즐기는 코미디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