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기존 <콰이어트 플레이스> 영화의 스핀오브 작품이다. 기존 작품은 시리즈 1,2까지 나왔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첫째날이라는 타이틀을 단거 보니 아마도 시리즈로 나올 예정인가 보다. 모든 소리가 차단된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과 공포감의 영화다. 영화는 청각에 예민한 괴물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주인공의 투쟁을 그린다. 괴물들은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여 사람들을 공격하고,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소리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 영화는 이러한 설정을 바탕으로 소리의 공포와 긴장을 극대화하며, 일면식도 없는 생존자끼리 유대와 희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청각에 예민한 괴물의 설정과 특징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에서 청각에 예민한 괴물은 영화의 핵심적인 공포 요소다. 이 괴물들은 시각이 없고, 오직 소리로만 사냥을 한다. 매우 예민한 청각을 가지고 있어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이를 통해 먹이를 찾는다. 이러한 설정은 영화 내내 긴장을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괴물들은 소리를 통해 움직이고, 사람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모든 소리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이는 관객에게도 극도의 긴장감을 제공하며, 영화 속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특히 갑작스런 소음일수록 괴물이 급작스럽게 나타나 잡아먹기 때문에 공포감, 충격감이 배가 되며 괴물의 존재를 더욱 두려운 것으로 만든다.
괴물의 디자인도 공포심을 극대화 하는데 한몫한다. 꼭 마치 에일리언 같이 생기기도 한 이들의 비주얼은, 마치 말굽같은 두툼한 다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청각을 극대화 시키기 위함인지 입을 벌리면 날카로운 작은 입들이 꽃잎마냥 여러개 숨겨져 있어 그로테스트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아마도 거기서 날카로운 청각 기관과 강력한 힘이 나오는 것 같다. 영화는 괴물의 모습을 점진적으로 드러내며, 처음에는 소리만으로 공포를 느끼게 한 후, 나중에는 그들의 끔찍한 외모를 보여주어 시각적 공포까지 극대화한다.
소리를 최소화하려는 주인공과 생존자들의 노력은 가끔 그들안에서 갈등이 되기도 하며, 의도치 않게 서로를 죽이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그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바로 옆에서 소음을 인지하는 괴물의 모습에 죽일만 하다 합법성?을 부여하게 만드는게 제일 무서운 것 같다.
등장인물 간에 내적 친밀감
영화에서 암으로 투쟁중인 사미라는, 암병동센터에서 환자들과 동행하는 외출겸 자신의 아버지와 추억이 깃든 피자집에서 피자를 꼭 먹고갈 것을 간호사에게 피력한다. 그러나 이미 그때는 괴생물체가 도시를 점령하는 시기인지라 간호사는 이에 극구 말리고, 이에 곧 도시는 풍비박산이 나서 본격적인 서바이벌 생존이 시작된다.
사미라는 자신이 항상 안고다니는 고양이가 있는데, 이 고양이에게 유일하게 의지하며 하루하루 생존을 버텨나간다. 그러나 진통패치도 거의 떨어져나가고 쫓기고 쫓기는 상황에 무리하게 달리다보니 그녀의 체력은 이미 한계 상태. 그때 우연히 에릭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에릭은 괴물이 물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해 물속에서 잠수를 하며 버티다 죽다 살아난 지점에 사미라를 만났고, 고양이와 함께 다니는 그녀에게 에렉은 생존의 위험으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자꾸 사미라에게 의지하게 된다. 에릭은 본래 영국사람으로 로스쿨을 다니기 위해 뉴욕에 온 것인데, 이 때 이런 봉변을 당해 주위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다. 갈곳도 아는 사람도 없는 딱하 사정에 사미라는 결국 에릭을 받아주고, 본격적으로 그 둘이 함께하는 생존기가 된다. 사미라를 위해 에릭은 위험을 무릎쓰고 진통패치를 구해오기도 하고, 탈출하다 또 한번 괴물들과 조우했을 때 그녀의 고양이와 그녀를 통해 릴렉스하며 무사히 탈출을 하기도 하고, 비록 그토록 원하던 피자가게는 없었지만 그녀가 아버지와 자주 가던 재즈바에서 다른 집 피자를 먹으며 그녀의 소원을 이루어주기도 했다.
에릭은 탈출을 위한 배에 오를 때 사미라는 자신의 고양이를 그에게 잘 키워달라고 맡기며, 어느새 그들은 극한 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동지애가 형성되었다.
영화 감독의 특성과 영화 평론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에서 메가폰을 잡았다. 기존 <콰이어트 플레이스> 영화에서는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공포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했는데, 이번에는 뉴욕 도시 특성을 이용하여 생판 모르는 사람간에 유대관계와 의지를 그려내었다.
영화의 촬영 기법 역시 사노스키의 연출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클로즈업과 롱테이크를 자주 사용하며, 이를 통해 관객에게 캐릭터들의 공포와 긴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괴물들의 존재를 서서히 드러내는 방식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공포를 더욱 극대화한다.
평론가들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많은 이들은 사노스키의 독창적인 연출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소리와 침묵을 이용한 공포 연출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일부 평론가들은 영화의 몇몇 설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괴물들의 청각적 예민함과 그에 따른 행동 패턴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물 속에서 잠수해도 살아남고 전혀 야옹 소리도 내지 않는 고양이의 설정이 지나치게 극적인 연출이라 말도 안되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소리가 주는 공포감을 여전히 잘 활용한 영화다. 게다가 도시를 배경으로 하니 현대인들이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하는 지금, 더 몰입감과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최종 리뷰: 본편 콰이어트 플레이스 영화보다는 아쉬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날>은 기존 콰이어트 플레이스 영화의 스핀오브답게 청각에 예민한 괴물들이 똑같이 존재해 나온다. 대신 평소 소음 데시벨이 매우 높은 뉴욕이라는 장소에서 새롭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도시속에서 이 괴물들의 존재는 영화 내내 극도의 긴장감을 제공하며, 관객들을 소스라치게 놀라게 하는 스릴러도 제공한다.
특히 도시라는 특성을 통해 현대인들이 더 공감할만한 영화 배경이긴 했으나, 가끔은 이해 안가는 구석이 있긴 했다. 어떻게 한두마디 소리도 내지 않는 고양이 설정과, 아무리 연고지가 없는 곳이라지만 사미라를 뭘 믿고 졸졸 따라다니는 에릭까지. 위기의 상황에서는 저런 인류애가 나오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너무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 않았나 싶다.
이 둘의 서사를 이야기하려다보니 중간중간 영화가 좀 루즈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초예민할 땐 발자국 소리 하나에도 움찔거리는 괴물이, 비소리에 파묻혀 대화하는 소리는 감지를 못한다고....? 이런 부분이 조금 어이없긴 했으나, 콰이어트 플레이스만의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