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개봉한 <프리 가이>는 숀 레비 감독의 작품으로, 비디오 게임 속에서 평범한 캐릭터(NPC)가 영웅으로 거듭나는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을 맡아, 프리 시티라는 오픈 월드 비디오 게임에서 은행원 NPC로 살아가는 가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가이는 자아를 깨닫고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게 되며, 그의 세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영웅으로 탈바꿈한다.
NPC에서 히어로로
이야기는 마치 GTA게임처럼 법이 없고 혼돈과 폭력이 가득한 프리 시티에서 가이는 단조롭고 반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은행원으로 일하며 매일 같은 일과를 반복하며,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한 채 그저 마냥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밀리(조디 코머)가 조종하는 플레이어 캐릭터인 몰로토브 걸과의 만남으로 인해 그의 인생은 변하기 시작한다. 밀리는 프리 시티의 개발자인 안투안(타이카 와이티티)이 그녀와 그녀의 파트너 키스(조 키어리)의 게임 코드를 훔쳤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
몰로토브 걸과의 만남으로 인해 이 세계에 대한 진실을 차차 깨달은 가이는 스스로 자신의 프로그래밍을 깨뜨리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서 벗어나 행동하고, NPC로서 절대 할 수 없는 선택을 하기 시작한다. 가이가 자유를 탐험하면서 자신이 비디오 게임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는 그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신이 속한 계임 속 세상이 무너지지 않게 구해야겠다는 신념을 가지게 된다.
가이가 평범한 NPC에서 영웅으로 변신하는 과정에는 여러 계기들이 존재한다. 그는 프리 시티에서 혼란을 일으키는 플레이어들에게 맞서 싸우는 법을 배우고, 다른 힘이 쎄거나 지략가 스타일의 캐릭터의 힘을 습듭하며 스스로 게임 캐릭터들의 특성을 채택하며 싸우고 다른 NPC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된다. 그의 행동은 게임 세계와 현실 세계 모두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된다.
가이의 변신
가이가 자아의식 없이 늘 쳇밧퀴같은 삶을 살던 NPC에서 결단력 있는 영웅으로의 변신은 <프리 가이>의 핵심이다. 처음에 가이는 그의 예측 가능한 삶에 만족하지만, 몰로토브 걸과의 만남으로 인해 호기심과 용기의 불꽃을 일으킨다. 인공지능적 존재에 대한 자각이 높아지면서, 그는 게임의 프로그래밍이 부과한 한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가이의 캐릭터는 자아 강화의 주제를 상징한다. 그의 여정은 중요한 자기 인식과 성장의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예를 들어, 가이가 플레이어로부터 선글라스를 획득할 때, 그는 게임의 인터페이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맞서 싸우고 스스로 계획을 짜고 전략을 짜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매우 유쾌하게 진행된다. 베틀 그라운드 같은 실제 게임이 인용되어 그 게임을 아는 사람들에게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다른 캐릭터 힘을 모방하여 싸울 때는 마블 캐릭터, 스타워즈 등 유명 히어로 및 캐릭터를 인용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데드풀을 연기한 그가 마블 캐릭터를 인용하여 싸울 때는 더 순간 의미있는? 장면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튼 이처럼 그가 필요할 때마다 다른 캐릭터들의 강점을 선택하여 싸우는 장면들은 그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깨어남과 그만의 에고를 가지게 되고, 이 세계를 구하겠다는 선한 마음으로 히어로적 캐릭터로 성장하게 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가이의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도 그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의 동료 NPC인 버디와의 우정은 비록 게임 캐릭터끼리이지만 정서적으로 감정적 교류를 하고 서로 응원하는 우정을 갖게 된다. 게임 개발자인 밀리는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을 코딩으로 보며 NFC가 스스로 자유의지를 가지게 되었음을 인지하게 되고, 처음엔 버그인줄 알았으나 곧 게임 세계 자체를 구하려고 하는구나 하고, 그의 존재의 더 큰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 실제 현실세계에서도 게임을 엎으려는 안투안과 그걸 지키려는 밀리와 싸움에서 가이의 행동은 더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결국 선한 마음과 행동력이 이긴다라는 권선징악의 메세지를 함께 던지기도 한다.
감독 숀 레비의 독특한 스타일
숀 레비는 <프리 가이>에 자신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을 가져와 유머, 액션, 실제 게임 요소들을 혼합하여 덕후들을 자극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리얼 스틸>과 같은 영화로 알려진 레비는 판타지적 세계를 진정성 있고 공감 가능하게 만드는 데 능하다. <프리 가이>에서는 실제 비디오 게임 환경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어 마치 관객들이 가이와 함께 게임 세계에 진입한 느낌을 자아내고, 선글라스를 쓴 모습도 직접 1인칭 시점으로 연출하여 관객이 마치 가이 시점에 빙의하여 더 몰입할 수 있게 되는 연출을 자아냈다.
레비의 연출은 자기 발견과 선한 선택의 힘이라는 주제를 강조한다. 게임 속 세상은 법과 질서가 무너진 막장 세계이지만 그 세계 속에서도 활기차고 선량한 가이의 모습은 더 대조되고, 그가 세계를 구하는 과정은 현실에서도 똑같이 반영되며 (CEO와 개발자간의 싸움말이다) 선한 사람이 이기길 자동으로 바라게 된다.
레비는 실제 게임, 히어로 영화 속 유명한 장면을 프리가이에 도입했다. 유명한 게임과 영화 OST 및 연출, 재치 있는 대사, 유명한 히어로 캐리터들의 힘을 인용, 비디오 게임 문화에 대한 기발한 참조들은 <프리 가이>를 더 재미있고 진짜 게임 영화 처럼 느끼게 한다. 아마 게임 덕후들은 이 영화를 더욱 열광하며 보지 않을까 싶다.
최종리뷰 : 히어로는 특별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프리 가이>는 가이의 캐릭터를 통해 출신이나 한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잠재적인 위대함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라이언 레이놀즈의 특유의 능글맞고 유쾌하고 매력적인 연기가 결합되어 영화의 느낌을 더욱 잘 살렸다. 비록 현실은 프리 가이 속 세상처럼 법과 질서가 무너진 세계는 아니지만 가끔 스스로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만의 양심과 신념, 의지를 가지고 착하게 행동하면 그 날개짓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력으로 돌아오는지 함께 주제를 선사하기도 한다. 유머, 액션, 감동적인 순간이 어우러진 이 영화는 가이가 평범한 NPC에서 영웅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재미있고 깊이 있게 그려낸다.